VOCA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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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때 읽은 마크 트웨인 소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중 한 줄이 평생 삶의 원칙이 되었다고 합니다. 소년 허클베리 핀(애칭 헉)과 흑인 노예 짐이 미시시피강을 따라 여행하며 겪는 이야기. 자신을 여러 번 도와준 짐에게 헉은 우정을 느끼지만 짐이 도망 노예라는 사실이 그를 갈등하게 합니다.
당시 미국 남부에서 노예는 엄연히 사유재산이었고, 헉은 교회에서 남의 재산을 훔치는 일에 가담한 사람은 지옥에 간다고 배웠습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헉은 짐의 주인에게 짐의 위치를 알려주는 편지를 쓰지만, 즉시 그 편지를 찢어버리죠. 그리고 말합니다. “좋아, 그렇다면 난 지옥으로 가겠어(All right, then, I’ll go to hell.)”
오에는 이 대목을 원문과 번역으로 지금까지 외우고 있다며 말합니다. “‘지옥에 가도 좋으니, 짐을 배신하진 않겠다.’ 제가 영향을 받은 부분은 바로 이 한 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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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그렇게 하자, 평생 그런 생각을 간직하면서 살아가자.’ 그렇게 다짐했습니다.”
어린 오에는 노트의 첫 페이지에 헉의 말을 적고는 글자 주위를 꽃무늬로 둘렀답니다. “그리고 그걸 원칙으로 삼아 지금까지 살아온 듯합니다.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마음가짐만은 그렇게 지켜 왔습니다.”
오에가 일본의 군국주의와 전범 과거사를 강하게 비판할 수 있었던 배경엔 이 책의 영향이 있었을 겁니다. 바람이 꽤 쌀쌀해졌네요. 이번 주말엔 ‘내 인생의 지침이 된 책 속 한 줄’을 떠올려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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