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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라이브 방송 등 온라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진 시대다. 과거보다 정보를 접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창구가 크게 늘었고, 그만큼 진실에 접근할 가능성도 커졌다. 하지만 이준우 서울시극단 단장은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극 '에너미' 제작발표회에서 오히려 진실을 가려내기가 더 어려워진 시대가 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 단장은 "SNS와 미디어를 통해 진실을 더 잘 알 수 있고 더 투명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재 사회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는 것 같다"며 "SNS나 미디어가 나쁜 방향으로 작동하면 오히려 진실이 흐려지고 개인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극단의 신작 '에너미'에는 이 같은 고민이 담겼다. '에너미'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이 1882년 발표한 희곡 '민중의 적'을 원작으로 한다. '민중의 적'은 온천 관광으로 번영을 꿈꾸는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인 의사 토마스 스토크만이 온천수 오염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공개하려 하지만, 시장인 형 페테르 스토크만과 경제적 이익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다. 강훈구 작가, 문소리 배우, 이준우 연출, 이봉련 배우, 강신구 배우가 서울시극단 '에너미' 제작발표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스코틀랜드 극작가 키어런 헐리는 2021년 이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디 에너미(The Enemy)'를 선보였다 알라딘추천 . 서울시극단의 '에너미'는 헐리의 각색본을 강훈구 작가가 번역·윤색하고 이준우 단장이 연출했다. 헐리는 스토크만 형제를 커스틴과 보니 스토크만 자매로 바꾸고, 온천 사업을 대규모 친환경 리조트 '빅 스플래쉬' 개발 사업으로 바꿨다. 커스틴이 상수도 오염 사실을 발견하면서 시장인 언니 보니와 주민들과 충돌한다는 기본 구도는 그대로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도 반영됐다. 원작의 인쇄업자는 대형 유튜버로 바뀌고, 신문과 시민 집회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여론은 SNS와 라이브 방송으로 옮겨갔다. 강훈구 작가는 "원작에서는 언론이 진실을 은폐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각색본에는 언론사 기자와 함께 대형 유튜버가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이준우 단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대형 유튜버와 여론, 미디어를 배경으로 한 각색본이라는 。이 흥미로웠다"며 "커스틴이 진실을 알린 뒤 여론이 변화하고, 그에게 모욕과 폭력적인 글이 쏟아지는 과정까지 미디어의 흐름과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SNS와 미디어에서 만들어진 힘이 잘못 쓰이면 서로를 찌르는 칼이 될 수 있고, 자신을 피해자라고 여기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분열된 사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준우 연출과 강훈구 작가는 특히 한국 사회에서 SNS의 영향력이 빠르게 반영된다는 .에 주목했다. 모바일신천지모바일 강훈구 작가는 "한국 사회에서는 어떤 사람이 하루 만에 영웅이 됐다가 다시 추락해 '민중의 적'으로 돌아서는 과정을 기사나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그 현상을 흥미롭게 바라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섭게 바라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SNS나 미디어에서 분열과 혐오의 말을 너무 가볍게 던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며 "글을 볼 때마다 섬뜩하고 무서울 때가 있고, .. 대화하기 힘든 세상이 돼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주인공 커스틴 역은 문소리와 이봉련이 맡는다. 문소리는 연습을 거듭할수록 작품이 던지는 '진실'이라는 질문이 더욱 복잡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진실이 뭘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언니의 이야기도 언니 입장에서는 맞고, 기자의 이야기도 기자 입장에서는 맞다. SNS 댓글도 각자의 입장에서는 맞는 이야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진실이 다르고, 그것들이 충돌하고 모여 힘을 가지는 과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문소리는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엄청난 속도감과 공포심을 느꼈다"며 "당시에는 굉장히 도전적인 작품이었겠지만 원작의 틀이 굉장히 튼튼해 절대 벗어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커스틴의 언니이자 시장인 보니는 황영희가 맡는다. 기자 베니 역에는 마두영, 커스틴의 시아버지이자 사업가 데릭 역에는 강신구, 유튜버 앨리 역에는 이강욱, 커스틴의 딸 페트라 역에는 박세은이 출연한다. '에너미'는 오는 26일부터 11월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발견하고 이를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