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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경 원불교 청라교당·더시그넘하우스청라 교무 올해는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다. 백범 선생께서는 『나의 소원』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慈悲)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다.” 문화의 힘으로 진정한 세계 평화가 이뤄지길 소망하셨던 백범 선생의 염원과 “풍류로써 세상을 건지리라” 말씀하셨던 정산종사의 기원이 오늘날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듯하다. ■ 「 백범이 소망했던 문화의 나라 도와 덕 실천해야 제대로 꽃 피어 각자 마음 살피고 힘 합쳐야 」 K팝 아이돌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 세계를 사로잡고, 월드컵 개막식과 결승전 하프타임쇼를 한국 아티스트가 장식했다. 아이돌 그룹의 월드 투어가 가져오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할 때 ‘BTS 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음악뿐 아니라 미술·스포츠·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정상의 실력을 보이는 인재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딱히 보탠 것 없지만 왠지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흔히 한민족의 정서를 ‘한(恨)’과 ‘흥(興)’이라고 부른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삶의 희로애락을 나누던 DNA가, 오늘날 세계를 사로잡은 한류의 원동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흥의 DNA’는 우리 실버타운에서도 유감없이 발현된다. 황금성다운 여러 여가 프로그램들 중 단연 인기가 높은 것은 노래교실과 라인댄스다. 어느 날 라인댄스 수업을 구경하러 갔다가, 한 입주민의 손에 이끌려 얼떨결에 수업에 참여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니 제법 운동이 되었다. 발동작을 따라 할 때만 해도 박자 감각 없는 나도 할 만하다 싶었다. 그런데 손동작과 리듬이 더해지자 금세 동작이 꼬였다. 내 몸인데도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뻣뻣한 몸짓으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마치 고장 난 로봇 같았다. 어설프게 동작을 따라 하다 문득 유치원 시절 춤과 관련된 일이 떠올라 혼자 피식 웃음이 났다. 매년 가을 운동회 날이면 유치원생들도 장기자랑에 참여하곤 했다. 그해 우리는 꼬마 신랑과 각시의 결혼식을 표현한 꼭두각시춤을 추었다. 한 달 가까이 연습을 했지만, 어린 내가 보기에도 짝꿍은 춤을 못 춰도 너무 못 췄다. 드디어 운동회 날, 온 동네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우리 차례가 되었다. 짝꿍은 연습 때와 다름없이 연신 동작을 틀렸고, 나는 짝꿍을 보완하기 위해 더 열심히 추었다. 그리고 그날의 모습은 앨범 속 사진에 그대로 담겼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들춰본 앨범에는 내 기억과 다른 모습이 담겨 있었다. ‘나라도 잘하자’라며 열심히 그리고 잘 추었다고 생각했는데, 각시춤을 춰야 할 내가 꼬마 신랑의 동작을 하고 있었다. 짝꿍이 자꾸 틀리자 답답한 마음에 내 동작이 아닌 짝꿍의 신랑춤을 췄던 것이다. 릴게임알라딘 내 동작을 살피지 않고 남의 동작만 지적하다 정작 제 할 일을 놓쳐버린 꼴이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세상에 두 가지 어리석은 사람이 있으니 “하나는 제 마음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면서 남의 마음을 제 마음대로 쓰려는 사람이요, 둘은 제 일 하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남의 일까지 간섭하다가 시비(是非) 가운데 들어서 고통받는 사람”이라 하셨다. 어리석은 줄 알면서도 살아가다 보면 종종 이런 실수를 범하곤 한다. 우리는 남성 혹은 여성으로, 한 사람의 삶에서도 수험생·직장인·부모 등 다양한 이름과 역할로 살아간다. 어떤 이름, 어떤 역할에서건 “중생은 영리하게 제 일만 하는 것 같으나 결국 자신이 해를 보고, 불보살은 어리석게 남의 일만 해주는 것 같으나 결국 자기의 이익이 된다”는 소태산 대종사의 법문을 마음에 새겨 어리석은 중생이 아닌, ‘불보살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는 사람이 많아지길 희망해본다. 정산종사께서 말씀하신 ‘풍류로 세상을 구하는 길’이나 백범 선생께서 소망하신 ‘아름다운 문화의 나라’는 뛰어난 재능이나 기술의 발달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도(道)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떳떳이 행하는 것이요, 덕(德)이라 하는 것은 어느 곳 어느 일을 막론하고 오직 은혜(恩惠)가 나타나는 것이니, 사람으로서 인도(人道)를 행하면 사람의 은혜가 나타나서, 천만 가지 도를 따라 천만 가지 덕이 화(化)한다”고 하셨다. 각자의 마음을 먼저 살피고 은혜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함께 뚜벅뚜벅 걸어가자. 한진경 원불교 청라교당 더시그넘하우스청라 교무 역할에서건 “중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