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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싸진 테슬라 주식…지금 사도 되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강점 다시 주목…경쟁 치열해지며 점유율은 흔들]올해 초까지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가 최근 한달 여 새 곤두박질쳤다. 성장주 약세의 핵심 원인인 미국 국채 금리상승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해오는 점이 여전히 부담이다. 그러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자 월가 내 '매수 의견'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테슬라의 경쟁력에 다시 주목하는 분석도 연달아 나왔다.사진=AFP━테슬라 주가 880달러→690달러━뉴욕증시 나스닥 지수에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693.73달러로 마감했다. 9일 하루 20% 급등했으나 여전히 연초(1월 4일 729.77달러) 수준에 못 미친다. 지난 1월 26일 고점(883.09) 대비로는 약 20%인 189.36달러(한화 약 21만원) 낮다. 테슬라 주가는 2019년 12월 말 86.08달러에서 올해 1월 고점까지 10배 가까이 폭등했지만 지난달 추세가 바뀌었다. 10년물 중심으로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성장주의 대명사 격인 테슬라가 입은 타격이 컸다. 기업가치에서 미래 수익의 비중이 높은 성장주는 금리가 올라갈 수록 이 미래 수익의 현재 환산가치가 줄어 불리하다. 성장주의 대명사 격인 테슬라뿐 아니라 애플, 아마존 등 거대 기술주들도 동반하락했다. 뉴욕증시 주도주가 10여 년 만에 기술주에서 은행주 등 가치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가 약세 속에 테슬라가 처한 난관도 부각됐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경쟁이 격화될 거란 게 대표적인 부담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극심한 경쟁이라는 진짜 현실에 직면했다"며 테슬라의 시장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들이 감지된다고 전했다.특히 테슬라 시장점유율은 '안방'인 미국에서도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장에 인도된 전기차 중 12%가 포드자동차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하-E다. 이 기간 테슬라의 점유율은 69%로 지난해 전체(79%) 대비 축소됐다. 머스탱 마하-E가 지난해 말 출시됐기 때문에 올해 중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에게 판매 1위를 내줬다.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이 2배 이상 성장했지만 테슬라 차량 등록 대수는 9만8000대로 전년대비 11% 줄었고, 폭스바겐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3배 이상인 18만대로 늘었다. 이 결과 테슬라 유럽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3%로 2019년 31%에서 급감했다. 유럽과 비슷한 규모의 전세계 양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에선 본토 전기차 업체의 추격이 거세다. 중국형 저가 전기차인 ‘홍광미니’는 이미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테슬라의 판매량을 뛰어 넘었다. 올해 테슬라 주가 추이/출처=구글━월가에서 다시 늘어나는 '매수' 의견━다만 최근 하락세가 이어지자 월가에서 다시 테슬라에 대한 ‘매수’ 의견이 조금씩 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중 '매수' 의견을 제시한 비중은 최근 37%로 지난해 20% 대비 확대됐다. 이 비율은 다우존스지수 상장사 평균 매수 의견 비중(60%)보다 크게 낮지만, 지금까지 테슬라가 받은 매수 의견 비중으로는 주가가 60달러대에 불과하던 2019년 말 이후 가장 높다. 여기에 2024년 순이익 전망 평균치는 3개월 만에 주당 8달러에서 11.25달러로 상향조정됐다.미즈호 증권이 지난 10일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75달러로 제시한 보고서도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미즈호는 테슬라가 제조시스템의 수직계열화, 배터리 경쟁력 등에서 강점을 보유한 전기차 시장의 리더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CNBC는 컨 에너지 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의 배터리 가격 경쟁력이 경쟁사 대비 높다고 짚었다. 테슬라가 LG화학, 파나소닉, CATL에서 공급받은 배터리 셀 가격은 1킬로와트시(kWh) 당 142달러로 GM(169달러), 업계평균(186달러)보다 저렴하다. 테슬라가 10년간 비용 절감을 위해 배터리 원가를 낮춘 영향이다. 테슬라가 올해 독일 베를린에 유럽 첫 생산기지를 열 예정인 점 또한 호재다. 뉴스트리트리서치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독일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다면 유럽 내 모델3 판매 가격을 20%까지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 추산했다. 운송비용, 관세 등이 절감돼서다. 전세계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이 정도의 가격 인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테슬라의 지난해 전세계 차량 인도대수는 약 50만대로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을 늘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도량을 3배가량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독일뿐 아니라 올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도 공장을 열 예정이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부동산 투자는 [부릿지]▶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줄리아 투자노트<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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