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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가뭄 겪던 조선3사, 연말 '수주 러시'로 목표 달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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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에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이 최대 30%대에 그쳤던 국내 조선3사가 연말에 수주를 집중적으로 따내면서 연간 수주 목표에 근접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조선해양 91% 대우조선해양 75% 삼성중공업 65%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3일 간 총 5조 원이 넘는 선박 수주를 따내면서 연말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올초 코로나19 여파로 선주사의 발주가 지연되는 등 수주 가뭄을 겪은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내친김에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는 최근 연말 글로벌 선박 수주전에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수주한 선박은 총 36척이 며 수주 금액은 총 5조1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3사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도 크게 치솟았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한국조선해양 82%, 대우조선해양 82%, 삼성중공업 9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3사가 최소 10%대에서 최대 30%대의 수주 목표 달성률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연말 퀀텀 점프 등을 통해 연간 수주 실적을 선방한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0일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 대형 컨테이너선 4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8척, PC선 1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총 22척을 수주하는 등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LNG 운반선은 버뮤다와 파나마 소재 선사들과 계약했으며 컨테이너선과 LPG 운반선, PC선은 유럽 소재 선사와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현대중공업과 삼호중공업 등 사업법인에서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수주 금액은 총 3조179억 원이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통해 12월 한 달에만 총 28척(3조9500억 원)의 선박을 건조 계약하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수주목표 달성률도 총 100억 달러 가량을 수주해 목표치였던 110억 달러의 91%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LNG선 12척, VLCC 27척을 수주하는 등 고도의 기술력과 풍부한 건조 경험이 요구되는 선종에서 많은 수주를 따냈다"며 "다양한 선종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수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연말 수주 소식도 밝은 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총 1조836억 원 규모의 초대형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2023년 말 유럽 선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LNG 컨테이너선 6척을 포함해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 75%(53억7000만 달러)을 기록하고 있다. 3사 중 LNG 운반선 수주 비중은 28%로 가장 적지만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4분기에만 LNG운반선 6척, VLCC 5척, 컨테이너선 10척, LPG 운반선 1척, 잠수함 3척 등 총 25척을 수주하면서 뒷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한 선박 중 비중이 절반을 넘는 LNG 운반선 수주가 연말에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역시 23일 아프리카 지역 선수와 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달에만 총 8척의 LNG 운반선 수주를 따내고 있다. 수주 금액은 1조6300억 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의 누적 수주 실적은 5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목표치인 84억 달러의 65%에 해당한다. 아직 목표 달성까지는 격차가 남아있지만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많은 만큼 연내 수주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연말 국내 조선사의 연이은 수주 낭보 배경에 대해 연초 계획됐던 대형 발주 프로젝트들이 재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선주사들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선박 가격이 비싸지면서 발주를 미뤘다가 하반기 업황이 소폭 회복되자 가격이 내려간 시기에 발주를 대거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발주처 입장에서 지연된 프로젝트의 속행을 위해 국내 조선사가 최근 3년 여간 증명해 왔던 선박 건조 기술력에 기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LNG 운반선, LVCC 등은 일반 선박보다 높은 수준의 건조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자본과 인력에서 앞선 중국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조선사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뒷심을 내고 있는 조선3사의 수주 흐름은 연말에 이어 내년 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도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9척, 8척의 건조 계약이 유력한 모잠비크 LNG선 프로젝트나 대우조선해양이 옵션 계약을 체결한 하팍로이드 컨테이너선 6척 등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다"며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선박 발주 시장이 각국의 방역체계 강화와 백신 공급 등 희소식에 따라 내년 초에는 올해 초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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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8일 밤 10시께 27분간 통화
2000만명분 백신 공급 합의…금년 내 계약 체결 목표
내년 3분기에서 2분기로 공급 시기도 앞당겨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와의 통화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해당 백신은 이르면 내년 2분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와 어제밤 9시53분부터 10시20분까지 화상통화를 했다. 27분간 통화에서 반셀 CEO는 우리나라에 2000만명 분량의 4000만 도즈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당초 정부가 공급받기로 한 물량의 두배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모더나로부터 1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해 총 4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정부와 모더나가 협상중이었던 2000만 도즈보다 두배 분량의 공급 성사”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현재 계약을 완료한 백신 물량은 3600만명 분으로, 계획대로 연내 모더나와 계약이 이뤄지면 총 5600만명 분량까지 늘어난다.

강 대변인은 “구매물량 확대와 함께 구매 가격은 인하될 예정이다. 백신 공급 시기도 앞당긴다”라며 “모더나는 당초 내년 3분기부터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2분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정부와 모더나는 공급시기를 더 앞당기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반셀 CEO와 함께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국립감염병 연구소와 모더나의 백신보호물질 개발 임상시험 연구개발 양해각서(MOU) 체결 △한국기업의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을 위한 협력 강화 등도 논의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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